라일락향기에 취한 4월에는 그랬더랬습니다.
봄바람이 살랑이는 4월에는 이런 소망도 꿈꾸어 보았습니다.
5월이 오면,
화사한 장미의 5월에는 아이들과 마음껏 웃고, 뛰고,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겠지?
이렇게 4월을 보내며 5월에는 바라는 것이 참 많았습니다.
학교 구석구석 켜켜이 쌓여있는 아이들의 움직임들이
그 동안 하지 못하고 누적된, 듣지 못한 이야기들이 참 많이 쌓여있었기에 …
그렇지만 5월이 다 지나가는 시간 앞에 소소하게 그렇게 희망했던 작은 일들조차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혀지고 습관처럼 아이들의 일상의 재미들을 숨겨버렸습니다.
역동적이어야 하는 학교라는 공간이 그냥 제자리에서 멈추듯이, 덩그러이 서있고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숨바꼭질하듯이 찾지 못한 그 허망한 일상의 희망들을 오히려 뭐 도와드릴 것이 없을까요? 하는 표정으로 우리를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는 듯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기에 5월을 보내는 마지막 날, 6월을 맞이하는 끝자락에서 다시 또 아주 작은 소망하나 만들어 봅니다.
전면등교 그리고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책읽는 소리가 장밋빛으로 붉은 목감초등학교 담장을 넘어 살아 숨 쉬는 배움터의 일상을 보여주기를 간절하게 빌어봅니다.
5월이 이렇게 할일없이 비켜가고 6월의 아침이 밝게 비쳐오면 꼭 이런 일들이 우리에게 꿈결같이 와 주었으면합니다. 그래서 코로나19감염병 백신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봄은 저 멀리 지나가고 있지만 늦게라도 남아있는 포근하고 향긋한 봄의 향기를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6월에는 5월에 하지 못한 지금은 무책임하게 흘러 가버린 이런 작은 소망들이 하나하나 이루어지기를 바래봅니다.
우리 목감초 어린이들이 가족의 편안한 품 안에서 아침을 먹고, 웃음으로 등교 인사를 하고 부모님들의 사랑과 목감초 전교직원들의 관심과 배려로 혼연일체가 되어 마음 따뜻하게 배우고 행복하게 성장하는 그런 6월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안전하고 편안한 학교라는 안심 울타리에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꿈들을 향해 한발한발 뚜벅뚜벅 전진하길 간절하게 기원해 봅니다. 내 몸이 알 듯 모르듯 시나브로 영글어 가는 더불어 즐겁게 공부하고 멋진 결과를 만났으면 합니다.
6월의 아침이 싱그러운 햇살과 함께 시작되면,
교문에 서서 아침맞이하는 시간에 아이들과 편안한 하이파이브로 하루를 열어 갔으면 합니다. 목감초등학교 교육가족의 커다란 ‘사랑의 힘’으로 무탈하게 코로나19감염병을 극복하고 창문을 활짝 열고, 푸른 하늘을 보며, 웃음소리 높일, 그리 간절하게 바라는 그날이 올 것을 확신하며 모두 파이팅해 봅니다.
이천이십일년 오월 삼십 일일
자연의 섭리대로 연두색 짙어가는 자연이 부러운 목감초 2층에서
